타자의삶

히딩크 호주 감독 "브라질전에 모든 것 건다"

ToBeIsToChange 2006. 6. 18. 19:20
히딩크 호주 감독 "브라질전에 모든 것 건다"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독일월드컵 첫 경기에서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호주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호주는 지난 일본전에서 비록 승리를 이끌었지만 당시 이집트 주심으로부터 무려 4개의 경고를 받았다. 그것도 교체멤버로 들어와 2골을 넣은 팀 케이힐을 비롯해 수비수 크레이그 무어, 미드필드 빈스 그렐라, 스트라이커 존 알로이지 등 모두 공수에서 핵심요원들이다.

이들 4명이 브라질전에 나와 경고를 하나 더 받는다면 승부의 분수령이 될 마지막 크로아티아전에는 경고누적으로 나올 수 없게 된다. 때문에 호주 일부 언론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승산이 적은 브라질전에서 경고를 받은 주전들을 아끼고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역시 승부사. 경고를 받은 4명의 선수를 아끼기 보다는 브라질전에서 정면승부를 걸어 16강행을 일찌감치 확정짓겠다는 작전을 선택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에 앞서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은 우리팀이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라 생각한다.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들을 벤치에 남겨두는 것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며 이들 선수들을 모두 정상적으로 출전시킬 뜻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또 "우리는 전세계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 3번째 크로아티아전에서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별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브라질전에서 모든 것을 퍼부을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히딩크는 "호주팀에서 나를 기쁘게 하는 것중 하나는 선수들이 스스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다는 것이다"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전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그같은 자신감이 결코 자만심이나 오만이 아님을 강조하며 "우리 선수들은 작은 경기이건, 큰 경기이건 매우 대범하게 플레이한다"며 브라질전에서의 선전을 자신했다.

한편, 호주와 브라질의 F조 예선전은 한국-프랑스전 바로 직전인 19일 오전 1시에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힌 거스 히딩크 호주 대표팀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