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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운 |
| 2005·08·08 22:46 | 조회수 : 310 | 추천수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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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는 2004년 5월 2일부터 9월 19일까지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에 나오는 덕목을 중심으로 “무엇보다 귀한 자녀”라는 연속설교를 15회에
걸쳐서 전했다. 이 설교는 맥아더 장군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에서 힌트를 얻는 것이다. 맥아더는 “용기, 정직한 패배에 대한 당당함, 겸손,
온유함, 강인한 정신, 긍휼, 너그러움, 깨끗함, 그리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유와 소박함”을 가진 자녀가 되도록 기도한다. 성도들도 그런
기준과 목적으로, 자녀들을 그렇게 양육하라는 것이다. 설교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설교 내용은 책으로까지 출판되었다. 그러나 이 설교는 대성공이
아니라, 성경 없는 설교의 구체적인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본인 스스로 15회 연속 설교에서 설교의 기본 텍스트는 성경이
아니라 “맥아더 장군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이었다고 토로했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영적인 권위를
확보할 수 있는 이유, 주일날 성도들을 앞에 놓고 강단에 올라서 감히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라고 당당히 선포할 수
있는 이유는 목회자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때문이다. 설교자의 인품이 훌륭하고 학식과 덕망이 높다 하더라도 최소한 주일날
예배로 모인 성도들에게 설교할 때 그 설교의 기본 텍스트가 성경으로 확보되지 않는 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설교라기보다는 일종의 덕담이다. 성도는 어떻게든 은혜를 받는다고 하겠지만, 인생의 유익한 이야기가 설교 시간으로 할애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지기 때문이다. 맥아더의 기도문은 설교의 예화로서 사용될 수 있는 훌륭한 보조 자료다. 그러나 보조 자료가 원 자료의
자리를 빼앗을 때, 그것은 일종의 가치전도이다.
성경을 설교해야 한다는 주장은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보기에는 답답한 주장처럼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 없는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설교자 개인의 감동적인
메시지일 뿐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종교적인 담화나 덕담이 아니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이려면 그 메시지 속에
성경에 기록되고, 구원의 역사 속에 구현된 하나님의 계시와 구원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거꾸로 말해서 성경에 기록된 구원의 역사 속에서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고 구현되었던 하나님의 계시와 구원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그 내용이 아무리 경건하다고 할지라도 또 성도의 건덕에 유익이 된다고
할지라도 그 메시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설교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의 독특성은 종교적인 건덕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가 아니다. 창조로부터 재창조로 이어지는 구원의 역사 속에 드러나고 실현된 하나님의
계시와 구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선포하려면 구원의 역사 과정 속에서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계시하시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원의 은혜를 누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려면, 그 내용이 스님의 설법에서도 들을 수 있는 내용인지,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책에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내용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설교 준비에 게으른 어떤 설교자가 주일 아침은 다가오고 준비할
시간은 없다가 답답한 마음에 우연히 아이들의 동물도감을 보게 되었다. 도감에는 토끼를 소개하고 있다. 토끼는 눈이 빨갛다. 귀는 위로 쫑긋
세워져 있다. 다리는 길고 튼튼해 보인다. 이 순간 설교자의 머릿속에는 전광석화처럼 설교 한 편이 떠올랐다. “여러분 토끼 눈이 왜 빨간지
아십니까? 그것은 늘 새로운 먹이를 찾아서 이곳저곳을 주야로 살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늘 주야로 하나님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빨간 토끼
눈처럼 늘 주야로 주님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토기의 귀는 늘 소리에 민감합니다. 여러분도 늘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우시고 그
분의 음성에 민감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토끼는 길고 튼튼한 다리로 부지런히 뛰어다닙니다. 여러분 주님의 일에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설교인가 아닌가?
*** 편집자주: 한국 교회에 ‘설교 비평’이라는 분야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설교 비평’은
설교학이라는 얼밀한 분야로서, 한국 교회의 설교가 더욱 성경적으로 은혜롭고, 풍요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따라서 이 시리즈에 분석 대상으로
나타나는 목사님들에 대한 개인적 비평이 아님을 분명히 해둡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김동호 목사님의 설교가 예로써 사용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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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 개의 의견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
한성진 |
이승진 교수님, 글이 너무 좋습니다. 설교학적으로, 한국 교회의 중요 목사님들 다루면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 .^.*)
05·08·19
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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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창 |
문제점을 아주 잘 짚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지엽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 사회적으로
맥아더 장군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을 도와준 영웅이라는 평가와 맞물려 6.25 한국전쟁에서의 양민학살, 2차 대전에서
일본의 패망 후 전범들에 대한 대우와 관련된 맥아더의 과실을 부각시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시점에 맥아더라는 인물을
설교의 예화로 든다면, 어떤 면에서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맥아더에 대한 평가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그의
신앙과 삶이 성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몇 달 전에 이와 비슷한 일을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예화의 소재를 정하는데도
이렇게 심사숙고해야 할진대... 설교의 텍스트가 성경이 아니라고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교수님이
지적하신 거처럼,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근거로 이루어져야지 어느 한 사람의 기도문이나 좌우명을 중심으로 전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05·09·09
16: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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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 |
충격적입니다. 그래도 복음 설교를 한다는 목사님이 무려 15편이나 ......
05·09·12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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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충석 |
현재 각 교단에서 성경말씀을 가장 중심에 놓고 설교하는 장로교 교단을 나열해보면 대체적으로
고신>합동>통합>기장순일것입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전반에 걸쳐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면에 있어서 세속화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항상 남을 비판하기 앞서 자기 자신을 비판한후에 남을 비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성경이 배제된 한국교회 설교>
설교에서의 성경의 위치나 기능과 관련해서 이 시대 한국교회 설교의
첫 번째 특징은, 설교에서 성경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급기야는 성경을 설교의 기본 텍스트로 삼지 않은 설교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비하여 설교가 질적으로 성숙하였지만, 그 설교는 여전히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성경이 추구하는
구원사적 관점에서 혹은 하나님나라의 백성 공동체를 세워가는 관점에서 해석하지 않고 설교자가 임의로 가르치려고 하는 주제를 지지해주는 증빙구절
모음집(proof-text archive) 정도로 생각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목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성경을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교회에 지명도가 높은 K 목사는 2004년 5월 2일부터 9월 19일까지 5개월 동안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에 나오는
덕목들을 중심으로 ‘무엇보다 귀한 자녀’라는 제목의 연속 설교를 15회에 걸쳐서 전했다. 이 연속 설교의 전체 요지는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에
나오는 여러 덕목들에 따라서 자녀를 양육하라는 것이다.
그 기도문에서 맥아더 장군은 ‘용기와, 정직한 패배에 대한 당당함, 겸손,
온유, 강인한 정신, 긍휼, 너그러움, 깨끗함, 그리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유와 소박함’을 가진 자녀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준과 목적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라는 것이다. 15편의 연속 설교에서 K 목사가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사용했던 성경본문은 에베소서 6장
4절이었다. 용기나 관용처럼 특정 주제가 설교의 핵심 주제로 등장할 때는 각각 그 주제와 관련되는 성경구절들, 예를 들어 관용의 경우에 빌립보서
4장 5절과 같은 관련 구절들을 함께 인용하고 있다.
이 설교들에서 K 목사는 성경을 전혀 언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 목사가
연속 설교를 위한 기본 텍스트로 삼았던 것은 결국 성경이 아니라 ‘맥아더 장군의 자녀를 위한 기도문’이었다. 그의 지명도 때문인지 이 시리즈
설교는 한국교회 여러 목회자들이 인용하거나 참고하여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또 여러 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국교회 안에 널리 소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위 사례는 현재 한국교회의 강단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단적으로 표출한 전형적인 사례이다. 최근 한국교회 유명
설교자들의 설교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좀더 솔직하게 평가한 학자들의 결론에 따르면, “한국교회 설교자들의 설교에서 가장 큰 문제는 신학이 없다는
점이며, 신학 가운데서도 특히 성서신학의 부재가 문제”임이 드러났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일인데, 기본 텍스트인 성경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지 못한 채, 즉 성경신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그 말씀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강단에서 성경이 말하는 것을 선포하지 않고 있는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현상은 급기야 성경이 아닌 일반 경건서적이나 종교적인 고전을 기본 텍스트로 삼는 설교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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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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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8월 05일 23시 25분에
가입 | |
김영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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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중심은 예수님이어야 할것이라 봅니다.예수님이 계셔야할 자리에 교회가 있거나 교회의 비전이
있거나 성공하는 신앙의 모델이 있거나 하나님한테 복받는 비결을 둔다거나 치유의 설교가 있거나 성경 텍스트를 인용을 많이 하더라도 결국은 예수님을
높이지 않는 것이라면 설교말씀이 세상의 죄악과 행음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TV에 고음 불가라는 코너가 인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에 허망함을 넣고 자기의 재주를 집어넣은 것인데 오늘날 한국교회가 딱 이모양 입니다. 성경도 많이 알고 잘 인용하고 일도 잘 벌리는데 인간의
영광과 자기자랑을 꼭지점에 끼워 넣어 버립니다. 인용하신 K목사의 설교를 들어보면 요즘 더욱더 가관이더군요. 설교의 90%예화에 돈관리를 통해서
이렇게 돈이 불어났고 이것을 또 다른곳에 쓰게되는 축복을 받았다는 펀드매니져 같은 설교로 가득 차버렸습니다. 끝부분에 몇분동안 성경말씀을
끼워넣는 것을 듣게 되면 참으로 이사람이 목회학 박사인가 아니면 MBA박사인가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한국교인들과 한국목사들이 이런 설교에
열광을 하니 말세가 맞긴 맞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