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i Nouwen

Wil Hernandez - 하나님의 길은 나약함의 길

ToBeIsToChange 2009. 11. 8. 00:15

 

하느님은 나약한 젖먹이로 태어나 무력하게 십자가에서 죽어간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인류 역사를 간섭하기로 신중하게 선택하셨다. 실로, 헨리 나우웬의 견해에 따르면, 하느님의 길은 나약함의 길(the way of weakness)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 하느님의 상처입기 쉬운 나약함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에게 구원과 영생을 주는 궁극의 열매인 것이다.

 

  하느님의 전례 없는 행위는, 자기-옹호나 자기-보존에 반하여, 아래로 내려가는 운동(downward movement)이었다. 그것은 “높이에서 깊이로, 승리에서 패배로, 삶에서 죽음으로”(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4, 1) 가는 움직임이었다. 그리스도를 예로 삼아 나우웬은, 그리스도교 사역자(christian minister)의 길은 “위로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며 영광을 구하는” 곳에서 “하느님은 아래로 내려가며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신다.”

 

  이 영적 역설(paradox)이 그대로 그리스도에게서 실현된다.


  “당신이 받으실 영광을 말씀하실 때마다 예수는 당신의 비참한 죽음을 언급하신다. 예수가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느님이 주시는 영광을 받고, 우리에게 하느님의 영광을 보여주신 것이 모두 십자가의 길을 통해서였다.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의 고난에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신약학자 티모시 새베이지(Timothy Savage)는 고린토전서를 주석하며, “하느님의 능력이 가장 힘 있게 실현된 것은 십자가를 진 메시아의 철저한 자기-부정을 통해서였다.”고 말한다. 하느님이 당신의 무한능력을 나약한 인간 안에서 나타내기로 선택하셨다는 것이다. 새베이지는 우리의 시선을, 자기가 약할수록 하느님이 강해진다는 바울로의 고백으로 이끌어간다. “바로 이 나약함을 통해서 하느님의 능력이 옹글게 표출되는 것이다.”

 

  -Wil Hernandez, Henri Nouwen: A Spirituality of Imperfection, pp. 7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