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나약한 젖먹이로 태어나 무력하게 십자가에서 죽어간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인류 역사를 간섭하기로 신중하게 선택하셨다. 실로, 헨리 나우웬의 견해에 따르면, 하느님의 길은 나약함의 길(the way of weakness)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 하느님의 상처입기 쉬운 나약함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에게 구원과 영생을 주는 궁극의 열매인 것이다.
하느님의 전례 없는 행위는, 자기-옹호나 자기-보존에 반하여, 아래로 내려가는 운동(downward movement)이었다. 그것은 “높이에서 깊이로, 승리에서 패배로, 삶에서 죽음으로”(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4, 1) 가는 움직임이었다. 그리스도를 예로 삼아 나우웬은, 그리스도교 사역자(christian minister)의 길은 “위로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며 영광을 구하는” 곳에서 “하느님은 아래로 내려가며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신다.”
이 영적 역설(paradox)이 그대로 그리스도에게서 실현된다.
-Wil Hernandez, Henri Nouwen: A Spirituality of Imperfection, pp. 79-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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