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Lewis

C.S.Lewis - 천국과 이혼 서평

ToBeIsToChange 2006. 6.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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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의 이혼》

"인간의 구원에 대해 관심있는 이들에게"    

"인간의 구원에 대해 관심있는 이들에게"
C. S. Lewis의 《천국과 지옥의 이혼》을 읽고

 

20세기 최고의 지성인 C. S. Lewis의 판타지 소설 《천국과 지옥의 이혼》은 일단 재미가 있다. 오늘날 보편적으로 읽히는 판타지 소설의 과장법은 없지만 조금만 상상력이 있으면 누구나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모든 시대의 보편적인 영적인 질문인 ‘천국과 지옥’에 대한 통찰력 있는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국내에 최초로 번역되는 루이스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이 책 전체의 주제는 서론에서 언급하듯이 “잘못된 길을 택했다고 해서 무조건 다 멸망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단지 잘못된 길을 택했을 때에는 올바른 길로 돌아와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저자는 ‘레프리제리움’(Refrigerium)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설정하여 주인공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을 등장시키며 도덕적인 우월·탁월한 지성·예술로도 인간을 구원할 수 없음을, 또한 탐욕과 이기적 사랑을 빌미로 한 어머니의 집착·어긋난 사랑 등이 얼마나 인간의 영혼을 나락으로 이끄는지를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그리스도는 ‘지고의 가치’(Supreme Value)가 아니라 ‘영원한 사실’(Eternal Fact)라는 것을 말한다(p.58). 진지하고도 끈질기게 기쁨을 갈망하는 영혼은 반드시 기쁨을 얻게 되어 있다(p.95)는 것을 언급하며 지옥의 문은 좁고 천국의 문은 넓다고 말한다.


저자가 판타지 소설이라는 수단을 사용한 이유를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천국과 지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신학적 코드로 풀지 않고 대중적인 코드로 풀어 천국과 지옥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갖게 하려는 지성인의 의무가 느껴진다. 또 한편으로는 교리적으로 예민한 부분을 더 자유롭게 말하고 싶은 저자의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신학적인 주제를 담은 소설일 뿐 신학적인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의 설정으로 인해 신앙의 혼돈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이 책은 마음만 먹으면 한숨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재미는 상상력을 통원하여 머릿 속으로 장면들을 그려 가며, 읽어 내려가는 것이고 그리하는 것이 굳이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를 사용한 저자의 마음을 읽어 내는 길이다. 이 책은 인간의 구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누구에게나 선물을 할 수 있는 아주 값진 책이다.


-글/안광국(온누리교회 부목사, 두란노 천만인큐티운동본부)

 

 

 

 김도일/서울대대학원
   

천국에 이르는, 이유를 알려 주는 책
C. S. Lewis의 《천국과 지옥의 이혼》을 읽고

 

C. S. 루이스의 《천국과 지옥의 이혼》의 원제는 “The great divorce”인데, 둘 다 그 제목이 의미 심장하다.


이 책에서는 믿음과 하나님 나라 또 사랑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온갖 오해와 자기중심적 사고, 또 집착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C. S. 루이스는 그러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고 있는 공간인 지옥이, 마치 블랙홀처럼 작아져서 대우주에서 물 분자나 원자가 차지하는 크기보다 더 작게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한다.


결국은 자기를 버리고 창조주의 뜻을 받아들이는 ‘자기부인’ 없이는 하나님의 뜻이, 그리고 그의 견고하고 튼튼한 생명이 우리 가운데 들어서기 어렵다는 것을 천국을 방문한 유령의 모습을 통해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야기는, 상상만으로도 무엇이든지 가능하지만 실재적 필요가 없는 음울한 거리에서 몇몇 사람들이 천국행 버스를 타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천국에서 각 유령들은 천국의 실재를 누릴 만큼 분명한 실체와 견고함을 갖기 위해 그들이 지니고 있던 굳어진 생각과 집착, 과거의 경험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는데, 먼저 그러한 과정을 거쳤던 견고한 영들이 그들을 돕기 위해 이들을 마중 나오고 대화하는 장면, 또 각 영혼들이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여 하나님이 계신 산맥으로부터 멀어지고 또 작아져 가는 모습들을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해 나간다.


부도덕하지만 자기 의에 빠져 있는 사업주, 신학이 탐구하는 하나님보다는 신학적 논쟁 자체에 빠져 있는 성직자, 죽은 자식에 대한 삐뚤어진 사랑을 가진 어머니, 남편에 대한 자기 지배와 욕구의 충족을 남편에 대한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여인, 아내의 사랑을 원하면서도 그것을 동정과 연민으로 굴절시켜 놓은 비극배우 등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루이스는 이 책에서 자기집착과 자기중심성을 다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을, 지옥을 벗어나 천국에 이르는 궁극의 열쇠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이를 ‘The great divorce’로, 또 ‘천국과 지옥의 이혼’으로 제목을 달고 있는 것은 이 책의 핵심 주제를 정말 잘 나타내고 있다 싶다. 아주 재미있고 루이스의 깊이 있는 사상을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책이라 생각한다.


-글/김도일(서울대대학원 외교학과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