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요석 - 새벽기도
예수님은 저녁에도 기도하셨고 성경
어디에도 기도는 새벽에 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기도는 세계유일의 우리나라의 독특한 현상입니다. 아마도 새벽을
하루 시간 중 가장 영적이고 거룩하게 여기는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불교 또한 새벽기도를 합니다. 이른
새벽의 경건함과 산뜻한 공기 그리고 막 깨어나는 자연의 몸짓과 그속에서 나를 깨워 진리를 찾으려는 순수한 마음을 즐기고 일반적 종교심을 채울 수
있는 이 느낌을 낮과 저녁보다는 아무래도 동이 트려는 새벽에 훨씬 더 강하게 느낄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새벽기도는 길선주
목사님께서 만드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을 알기 전 도교에 입문하여 치열하게 수행을 했습니다. 길선주 목사님의 죽음을 각오한 열정은 나중에
새벽기도와 산기도로 표현되었습니다.
불교와 도교와 샤머니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는 새벽에 정한수를 떠 놓고 치성을 드리는 문화가
깊이 뿌리내려져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이러한 문화때문에, 새벽기도와 산기도로 우리 기독교가 영향을 받아온 것입니다.
불교와
도교에서 시작된 새벽기도이므로 옮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길 목사는 도교에서 받은 영향을 기독교안에서 승화시킨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독교 안에서도 도교와 샤머니즘이 믿는 것처럼 새벽에 어떤 영험한 능력이 있어 새벽기도가 다른기도보다
효력이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느때 기도해도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들으시는 분이지 시간이라는 외적요소로 기도응답을 평가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 중에는 아침일찍 출근해야 하거나 과도한 업무로 시달리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분들은 새벽기도로 업무에 지장을
받습니다.
성경을 봅시다.
새벽: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니
(막1:35)
아침: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시
5:3)
정오: 이튿날 저희가 행하여 성에 가까이 갔을 그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시간은 제 육시더라
(행10:9)
밤: 내가 주의 의로운 규례를 인하여 밤중에 일어나 주께 감사하리이다(시 119:62)
밤새: 이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맞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눅 6:12)
하루 종일: 주여 나를 긍휼이 여기소서 내가 종일 주께 부르짖나이다 (시 86:3)
기도하는
사람의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새벽이나 아침, 혹은 점심과 저녁 아무 때나 할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밤새 기도할수도
있습니다.
꼭 새벽기도만이 옮은 것도 특별한 효엄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산이나 기도원에서 기도하는 이유가 집중이 잘되기
때문이듯, 기도하는 시간도 새벽이 집중하기 좋기 때문이지 그 시간대가 특별히 영험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는 새벽기도도 좋지만
다니엘과 느헤미야의 기도도 본받아야 합니다. 그들의 기도를 보면, 꼭 새벽이 아니더라도 수시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삶이 더 하나님께 집중된 삶이고 진리에 따라 살아가는 삶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요석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