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삶 격투기는 내 인생 최대의 오락 ToBeIsToChange 2006. 2. 26. 00:06 스프리스 스피릿MC 미들급 왕좌에 도전하는 '적당주의' 그래플러 최영(27, 진무관)이 이색적인 격투관을 피력하고 나섰다. "나에게 격투기는 오락이다", 얼핏 들으면 '적당주의' 발언에 이은 도발성 코멘트가 아닐 수 없다. 허나 그 속내는 사뭇 진지하다. "취미로 하는 오락게임이 아니라 인생을 걸만큼 철저히 몰두할 수 있는 나의 즐거움이다"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리얼 격투기가 결합된 종합격투기 이벤트 특성에 기인한 발언이 아닌가 싶지만 "격투기가 인생이자 사는 낙(樂)"이라는 것이 최영의 변. 일반인들이 보기엔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는 격투기가 최영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그녀'인 셈이다. 2002년 일본 아마추어 슈토(Shooto)에서 두루 활약한 최영은, 2003년 일본 중부 아마추어 슈토대회 우승을 거머쥔 후 2004년 2월 스피릿MC 인터리그를 통해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격투선진국 일본에서 엘리트 코스를 거친 듯 하지만 실제는 전혀 의외다. 지금 최영 자신의 캐릭터처럼 말이다. 재일교포 3세로 일본 오사카 태생인 최영은 성인이 될 때까지 격투기의 '격'자도 몰랐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 학창시절 내내 농구를 즐기던 꿈많은 고집쟁이 최영이 격투기에 반한 것은 일본 중견 격투기단체인 '슈토(Shooto)'를 접하고 나서였다. 열정을 분출하는 파이터들의 기백에 반해 본인도 그래플링을 시작했고 곧이어 종합격투기 링에 입문했다. 그 후론 내내 최영 곁에 격투기가, 격투기 곁에서 최영이 서로 끊임이 구애 중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고, 훈련하고, 강해지기 위해 달리게 된 최영은 "즐거운 일을 누가 시켜야 하나?"라며 단순 명쾌한 논지를 펼친다. 29일 국내최강 미들급 파이터를 가리는 스프리스 스피릿MC 대회에 출전하는 최영은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즐겁게 링 위에서 솔직한 파이트를 벌일 것이다"라며 유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 최영, '그녀'와의 애욕전선에 이상기류는 찾아볼 수 없다. 최영이 말하는 최고의 오락, 어떻게 즐기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유쾌한 일이 될 듯하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