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문제》와 저작권의 고통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이거, 우리가 계약 한 책 아니예요? 이게 왜 여기서 나왔어요? 서점 나가서 보고 얼마나 황당하던지…….”
《고통의 문제》 편집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해 10월말, 영업부 식구가 부랴부랴 책을 한 권 들고 숨가쁘게 뛰어들어왔다. 상기되어 있는 표정으로 미루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들고온 책을 받아보고는 덩달아 ‘황당’해졌다. 아니, 시쳇말로 ‘벙-쪘다’고 해야겠지.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도서는, 우리가 국내 에이전트를 거쳐서 정식 계약을 하고 한참 편집중에 있는 책이 아닌가! 그 뒷얘기는 일일이 시시콜콜 옮길 필요는 없겠다.
현재 C. S. 루이스의 저작권은 영국 ‘C. S. 루이스 협회’(The C. S. Lewis Company Limited)에 있다. 그 모든 권한은 하퍼콜린스퍼블리셔스(HarperCollinsPublishers, U.K.)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국내 에이전시로는 한국저작권센터(KCC)가 저작권 계약을 대행하고 있다. 그리고 홍성사는 KCC와 하퍼콜린스를 통해 C. S. 루이스 협회와 이미 정식 계약서에 서명을 한 상태였다. 그런데 ㅋ 출판사에서 《고통의 문제》가 나왔으니, 우리로선 적이 당황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ㅋ 출판사와 홍성사 대표이사 간에 직접 통화가 있었고, 한국기독교출판협의회(KCPA, 기출협)에 중재를 요청하여 이 문제를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하려 애써 왔다. 그러나 여전히 ㅋ 출판사에서는 계약하지 않고 낸 《고통의 문제》를 거두어들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번역 기간 3개월, 편집 기간 6개월이 걸린 한국어판 《고통의 문제》 출간 후, 사전에 보도자료와 소식지를 통해 알렸음에도 일부 기독교 서점에서는 “왜 똑같은 책이 나왔느냐”며 도리어 의구심과 문제제기를 해 올 정도로 기독교 출판사와 서점의 ‘저작권 인식’은 낮은 형편이다.
이 문제는 홍성사가 영국 하퍼콜린스 측에 법적 소송을 위한 제반 권리 위임을 요청해 놓았으며, 그간 이미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충분히 입었으나 여전히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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