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전증으로 시달리는 분이 미국의 한
병원과 교섭 끝에 태평양을 건넜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미국에 도착하여 한 달이 지나도록 자기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그분은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제게 빨리 신장을 제공해 주셔셔 하루 속히 건강한 몸으로 귀국하게 해 주세요"
자신의 생명이 걸린
기도인 만큼 그의 기도가 얼마나 절실했겠습니까?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이 기도 속엔 참으로 무서운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게 됩니다.
즉, 누군가가 뇌사에 빠져 자신에게 신장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그 당사자가 한시라도 빨리 치명적인 사고를 당하게 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남편 잃은 딸을 둔 어머니가 있습니다. 젊은 나이게 혼자된 딸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어머니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제 딸에게 새 남편을 주십시오. 제 딸이 과부이니 총각은
원치 않습니다. 그저 자식 없이 상처한 신학교 교수면 좋겠습니다"
신학교 교수하라 술 담배 않고 직업도 안정적이라 딸이 고생치
않으리란 소박한 마음에서였습니다. 기도의 동기도 대단히 순수합니다. 딸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 그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기도
역시 한 꺼풀만 벗겨보면 그 속에는 무서운 이기심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 기도가 응답되기 위해서는, 이 땅에 있는 신학교 교수의 아내 중 한
사람은 자식도 낳아보기 전에 먼저 죽어야만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기도가 온통 이런 식의 기도는 아닌지 생각해야
합니다.
후안 까를로스 오르티즈 목사님은 우리의 기도 대부분은
천국에서 잡동사니 우편물처럼 취급될 뿐이라고 경고합니다. 날이 갈수록 이기심이 더짙어져 가는 사람은 이 세상을 새롭게 하는 그리스도의 도구가
될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자기를 부인할 줄 아는 사람을 통해서만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 앞에 기도드릴 때 무엇을, 왜
기도드리는지 바로 알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물음은 물음 그 자체가 이미 해답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물은 만큼만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물음의 진지성만큼 해답도 진지해진다. 물음 바로 그것이 해답이기
때문이다"
-이재철 목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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