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삶

카지노에 없는 것 세 가지

ToBeIsToChange 2006. 2. 8. 20:14

 

제주도에는 ‘삼다’와 함께 도둑과 대문, 거지가 없어 ‘삼무(無)’라는 별칭이 있다.

 

이 같은 ‘삼무’는 카지노에도 있다.

벽시계가 없고, 창문이 없고, 이 없다는 ‘카지노 삼무’다.

때문에 카지노를 처음 찾는 사람은 어리둥절하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카지노의 고도로 계산된 상술이 숨어 있다.

‘심리 마케팅’이다.

 

카지노는 손님이 오랜 시간 머무르며 돈을 잃어줘야 수지가 맞는 장사다.

바깥 세상일을 잊어버리고 도박에만 몰두하게 밀폐된 환경을 만든 것이다.

 

손님이 우연히 벽시계를 보고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을 알게 된다면 도박을 멈출 수 있어 시계를 걸지 않는다.

손님은 오직 자신의 손목시계를 통해서만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도박중독증을 막는다는 이유로 카지노 가운데 최초로 대형시계를 설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창문도 같은 이유로 설치하지 않는다.

손님의 눈길을 최대한 게임에 잡아두기 위해 외부환경과 차단시키는 것이다.

바깥으로 난 창문을 없애면 손님들이 카지노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

게임을 몇 시간 동안 했는지도 모르게 된다.

또 전등 등 인공조명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보다 사람을 좀더 충동적으로 만든다는 얘기도 있다.

붉은 색 중심의 인테리어도 손님들의 베팅을 충동하기 위해 했다는 속설도 있다.

 

거울도 없다. 카지노내 기둥이나 화장실에 부착된 거울도 있지만 거울이라기보다는 아주 짙은 유리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손님들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오랜 게임으로 머리가 부스스한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서 본다면 게임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외모에 신경을 안 쓰게 돼 오랜 시간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카지노내에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항상 조절된다.

온도와 습도 등 환경이 불안정하면 불안감이 사람의 뇌에 전달돼 귀소본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카지노는 단순히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고도의 마케팅 기법이 동원된 첨단의 장소다.